사회

인터넷의 성공 사례가 전하는 현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교훈

2019-09-30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보안성을 주무기로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의 참신함을 앞세워 현재 많은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은 블록체인이 20세기 인터넷처럼 세상을 변혁할 기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추측이 가능할 뿐 그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IBM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구축해온 것과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인 암호화폐의 발행과 유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혁신 리더로 부르는 애플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란 것은 분명 블록체인이 기술 자체로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의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이 블록체인을 품은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자체 발록체인 메인넷과 암호화폐 발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블록체인의 혁신 가능성은 거의 우리 모두가 아는 기업들을 위주로 개발되어가고 있으며 몇몇 국가의 정부 및 행정부가 이를 국가 운영 행정처리 일부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은 단순히 세상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기술이 아니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다소 막연한 시대가 다가오는 시점에 AI,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들과 함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종사자들을 제외하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아는가의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것을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용어보다 아직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대다수는 사회인식에 따라 투기성이 짙은 도박 정도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 이미 많은 기업 및 정부가 개발과 도입에 나설만큼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기술임에도 아직은 이렇다할 대중적 인지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뜻한다.


<"블록체인 = 비트코인" 이란 공식은 크게 잘못되었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소망하는 바 처럼 블록체인이 20세기 인터넷처럼 많은 대중들 사이에서 보급을 이뤄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류 기술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첫째로는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기술이 필요한 형태로 적용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같은 보급'을 노리는 현재의 블록체인 산업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의 보급과 발전을 좋은 예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인터넷의 경우 이전보다 편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보급을 이루었다. 특히 인터넷이 보급을 이루기 전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가진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특정 일을 처리하기 위해 먼거리를 직접 오가는 수고를 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오고가던 과정에서 순식간에 정보와 아이디어가 데이터라는 형태로 전환되어 사이버라는 공간에서 효율적이게 교환되는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더 이상 물리적 이동을 수반하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이 장점은 많은 국가 기관, 기업 그리고 시민 개개인이 서로 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게 해주었으며 이것이 많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한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보급, 나아가 특히 세계화는 '세계화'라는 당시 시대의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시작되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지구촌' 열풍이 시작된 20세기에 인터넷의 발전과 보급의 맞물린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맞물린 것을 떠나 인터넷이 적극적으로 시대가 원하는 것에 흐름을 파악하고 발전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또한 시대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분명히 갖고 있다. 인터넷의 세계적 보급이 이루어져 5G 시대까지 온 지금, 5G 시대에 따른 정보 및 데이터 보안의 문제는 현재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 또한 새로 출시한 아이폰 X에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마케팅을 더하고 있다. 이렇듯 초창기 인터넷 보급에 따라 데이터화 되어 효율적으로 교환이 이뤄지던 정보와 아이디어들은 이제 '지켜져야 할 대상'이 되었으며 이런 시대의 변화에 따라 획기적인 보안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분산원장형태로 특유의 '탈중앙성'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은 더욱 보안성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대중들의 욕구에 충족한 보급과 발전을 더해가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적극적인 정부와 기술 생산자, 소비자의 적절한 합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인터넷 랜선의 보급을 기반으로 현재는 IT 강국, 인터넷 보급률 세계 4위의 해당하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보급 사례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20세기 대한민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한국통신이 ADSL, VDSL, 케이블 모뎀 등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전국에 순식간에 보급할 수 있었다. 이런 랜선 보급을 기반으로 한국통신은 성공적인 인터넷 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 즉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은 인터넷 기술 생산 및 제공자인 한국통신이 소비자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인터넷 접근 및 사용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이어 대한민국에는 당시 TV를 포함한 매스컴의 광고를 기반으로 인터넷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생겼으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이메일, 채팅, 동호회, 온라인 게임 및 전자 상거래 등의 혜택을 누린 초기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며 국민적 관심에 더욱 불을 붙였다. 이에 인터넷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보급률을 이루게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산업에 있어 발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선 블록체인은 물론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 개선, 그리고 '제한' 보다는 '발굴'에 소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사례는 블록체인 또한 인터넷과 같은 대중적 관심에 따른 보급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 생산자들의 적절한 합작, 그리고 초기 기술 혜택 수혜자들이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2020년 블록체인 예산을 2019년 대비 37% 증액할 것을 밝히며 나름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블록체인 예산은 161언 원으로 이는 올해 117억원의 예산에서 37% 증가한 수치이다. 단순히 국내의 이야기를 넘어 IDC 정부인사이트(IDC Government Insights) 또한 미국 정부의 블록체인 투자액이 3년 내 1,000% 증가할 것을 예견했다. 즉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점점 증가할 것이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떠나 기술의 발전과 보급에 역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정적, 법률적 지원이 맞물릴 때 블록체인이 발전과 보급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합작은 인터넷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필수적인 요소이며 정부와 기업 간 합작을 통한 사회 속 블록체인 기술 지원은 대중적 인지도를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개념이 생겨날 당시 지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기술 태동에 벗어나 이제 기술 산업 초창기를 맞이한 블록체인의 변혁 또한 우리가 상상한 것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블록체인의 발전과 보급이 보다 수월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 및 보급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명백한 교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막연한 개념으로 남은 블록체인을 두고 "정말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보급을 이룰 수 있어?"라는 반문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또한 정확한 기술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현재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많은 요소들이 맞물려 우리 삶 속에 기술이 보급되어 자연스럽게 사용되었을 때 그 기술은 대중들이 '알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기술'이 되어있을 것이다.


권승원 기자 /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