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콩, 역사를 관통했던 '순리'가 예외없이 적용되나

2019-09-05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한번 타오른 홍콩 내 민주화의 불길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는 '홍콩 송환법' 철회를 제시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의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홍콩 송환법 철회라는 표면적 이유를 두고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참여한 홍콩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에 중국 당국과 협의를 마친 캐리 람 홍콩 행정 수반인은 4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 즉 홍콩 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격려한 민주화의 불길을 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대 측은 캐리 람 장관의 공식 발표에 대해 "썩은 살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는 멘트로 응답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앞서 홍콩 시위대는 시위를 통해 5대 요구 사항인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캐리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 만을 제시하며 다른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시위대 측에 양보를 요구하는 일종의 '협상'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홍콩 시위대는 해당 협상을 거부하며 5개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질때 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과거 대통령 직선제 문제를 두고 민주화의 불꽃을 피웠던 우리나라의 과거 사례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결과론적으로 대한민국은 시민들의 헌신이 큰 성과를 만들며 민주화운동의 꽃을 피웠다. 즉 결국 시민들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순리'가 이번 홍콩에서도 적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진핀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 본토 무력 투입을 자제할 것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섰지만,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폭력 사태로 번질 경우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중국 국가 주권을 내세워 본토 무력 투입을 통한 진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환법 철회를 선언하며 한 발 물러선 만큼 중국 정부는 뒷걸음질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세계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 측에서도 홍콩 시위대의 의지에 한발 물러선 만큼 그 순리는 이번에도 예외가 없어 보인다. 


권승원 기자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