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소설 동물농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2019-09-02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또다시 불공평과 불평등에 성난 민중들의 분노로 크게 끓어오르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전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조국 후보가 각종 물의에 휘말리며 언론을 통해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보도되었고, 이에 대중들은 크게 분노하기 시작한 것이다. 8월 말부터 현재까지, 연일 뉴스를 통해 의혹과 관계된 사실들이 줄지어 새롭게 보도되고 있기에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정확한 사건개요는 단숨에 설명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채무변제 회피 의혹 등 권력을 활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갈취한 것으로 보이는 조 후보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은 모두 자극적이었으며 여러 상황에 지쳐있는 대한민국 대중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N포세대'란 단어로도 표현되는 현 시점,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은 대한민국 대중, 특히 청년층들에게 큰 상실감과 동시에 분노를 안겨주었다. 힘겨운 입시 경쟁 이후에도 학자금 대출 등으로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야만 하는 청년들이 많은 시점,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특혜와 위조 논문 의혹은 힘겨운 현실을 마주한 청년층에게 단순한 분노만이 아닌 상실감, 허탈함, 그리고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젊은 청년층이 조 후보자의 이런 여러 의혹들에 상처받고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의혹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이다. 조 후보자가 속해있는 현 여당, 그리고 그가 속한 정치세력은  바로 청년층을 필두로한 국민이 '이번에는 무언가 다를거야'라는 기대감으로 직접 선택한 세력이라는 것이다. 


2016년 가을, 국정농단사태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앞세워 힘을 하나로 모아 당시 정권의 불합리함과 불공평함에 맞섰다. 결국 2017년 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국민의 의자 하에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며 새로운 대통령과 정치세력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게 되었다. 전 정권의 불합리함과 불공평함에 국민이 직접 들고 일어났던 만큼 현 여당은 '국민에 의한 정부',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나타났고, 그런 메세지들은 국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만들었다. "이번엔 무언가 다른 시대가 올거야"란 희망찬 메세지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득한 때가 있었다. 그렇게 전 정권의 부패함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권력을 잡은 현 정부. 그런 정권의 주요 인사가 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러가지 불공평함을 그대로 보이며 '새로운 세상',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꿨던 국민들의 기대감을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단순히 그 의혹들만의 문제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국민들의 꿈이 무너진 절망감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특정 정치성향을 비판하거나 옹호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단지, 이번 사태로 곱씹어볼 수 있는 하나의 확고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 본성과 권력의 특성에 따라 그 둘이 사회 속에서 맞물릴 경우, 인류사, 특히 근대사를 통틀어 수없이 출현했던 혁명과 그로 인한 이상적인 사회는 지구상에 건설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책이 갖고 있는 강렬한 메세지와 통찰력으로 인해 '시대의 금서'로도 여겨진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역시 이를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동물농장'은 인간이 동물을 지배해 자본을 축적하던 체제 자체에 불합리함과 불평등함을 느낀 동물들이 그 체제를 혁명으로 전복하고 자신들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발 달린 인간을 적으로 정의하며 혁명으로 불합리하다 느껴지던 체제를 전복한 동물들은 '동물 공화국'을 선포했으며, 혁명을 주도한 돼지들이 농장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농장 안 절대권력으로 권력의 맛을 알게된 돼지들은 결국 인간과 똑같이 두 발로 걷게되며 농장 안 우유와 과일을 독점하는 등 자신들이 적으로 여기던 인간과 똑같은 형태로 변해가게 된다. 


이 소설은 '풍차 건설'로 대비되는 '스탈린의 5개년 경제개발 계획', 그리고 '동물 혁명'을 '러시아 혁명'과 매우 흡사하게 그려냄으로 과거 소비에트를 평행이론 처럼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권력층으로 자리잡은 돼지 지도자의 이름을 '나폴레옹'으로 차용하는 등 단순히 소비에트만이 아닌 절대권력을 갖고 역사 속 등장했던 독재자와 독재왕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쟁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닮아서도 안 되며 인간을 타도한 후에도 인간의 악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강조했던 동물들이 이룩한 사회가 그대로 인간이 지배하던 사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두 발 달린 인간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던 돼지들이 두 발로 걷게되며, 농장 속 특혜를 자신들의 괴상한 논리를 앞세워 독점하는 행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저자 조지 오웰은 공산주의, 파시즘, 그리고 자본주의 등 다양한 이념과 사상이 서로 부딪혀 소용돌이를 만들던 2차 세계 대전 바로 직전 유럽에 살던 사람이다. 결국, 그는 그 시절 사회를 경험한 사람이자 시민으로서, 서로 대립하는 양쪽 진영들을 살펴봤을 때, '결국 모든 권력은 똑같으며 결국 절대권력은 부패한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일 것이다.


근대사, 특히 20세기는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대표된다. 인간사회의 부조리함을 느낀 수많은 사상가와 혁명가들이 등장해 보다 나은 세상,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사상', '~주의'로 대표되는 다양한 정치이념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상과 취지로 시작되었던 다양한 정치이념들은 서로 다른 정치이념들 간 갈등을 유발했고 이는 큰 전쟁으로 촉발되기도 했다. 


그리고 근대사 속 절대권력을 풍자하고 비판했음에도 결국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사회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남겼던 소설 동물농장이 세상에 나온지 반 세기가 지난 현 시점까지도 이상적인 혁명과 사회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회와 세상을 꿈꾸며 지구상에 등장한 다양한 정치이념들 중 어떤 것도 그 이념들이 주장했던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다양한 정치이념이 난립했던 근대사, 소설 동물농장, 그리고 최근 대한민국 사회 속 일어난 사건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름다운 이상으로 시작된 혁명이며 그것이 성공했을지라도 인간 본성에 따라 모든 절대권력은 부패한다는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 교훈들은 절대권력은 인간본성과 맞물렸을 때 결국 절대적으로 부패하고 만다는 필연성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이런 교훈들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사상이나 인물에 관한 무조건적인 맹신을 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희망과 헌신은 물론 아름다운 행위이다. 하지만, 무조건인 맹신은 곧 절대권력의 씨앗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인간본성과 맞물렸을 때 항상 부패했던 결과를 인지해야 할 것 같다.


파리 테러에 대응하는 대테러 전담팀에 프랑스의 한 시인은 프레드리히 니체의 시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를 인용해 메세지를 남겼다. '만일 네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 이 시는 내가 '괴물'이라 생각하고 있는 적과 싸우고 있다면, 나 또한 내가 '괴물'이라 생각하는 적과 싸우며 닮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즉, 그 프랑스의 시인은 테러를 진압하는 대테러 전담팀 또한 자신들이 악이라 생각하는 그 무리들과 닮아갈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남긴 것일 것이다. 


많은 근대사 속 이념대립을 통한 갈등과 비극처럼, 대한민국 또한 순탄치 않은 민주화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민주주의와는 상반된 성격을 보여준 국정농단사태, 현 시점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등 수많은 사건들이 대한민국 사회를 물들였다. 이런 여러 사건들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 속 주인된 우리 국민들은 절대권력을 향한 맹신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함을 잊지말아야 할 것 같다. 이는 무정부주의를 조장하거나 애국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로 다른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민주사회를 살아감으로 '민주주의의 주인공', 그리고 '현명한 시민'으로 거듭남을 뜻하는 것이다. 인류가 혁명을 통한 이상사회를 이루진 못했어도, 현 사회는 그로 인한 교훈과 시사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글/ 권승원 hayden@iumrepublic.com     


이걸 기사라고 씁니까?
ㅋㅋ위험하다 문빠들이 보면 부들부들하겠네 ㅋㅋㅋ
헬조선 정치에 언제부터 아름다움 찾기 시작했나. 딱합니다 딱해. 한국이 망하고 우리 자손들이 나라가 왜 이지경이 됬냐 우리에게 물어보면 뭐라해야할꼬. 조국은 당장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