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일반적인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재능'에 관하여

2019-09-24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좋든 싫든 다수의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있다. 특히 성장기를 거치는 인간이란 존재는 성장기 동안 우리 자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특히 무엇에 재능이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시기에 스스로 고민을 거쳐 내린 결정은 우리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진로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대부분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아니 심한 열등감에 시달리던 성장기를 겪은 나는 누구보다 내게 주어진 재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런 성장기를 거쳐 진로를 정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내가 내린 재능이란 무엇이었을까.


내가 내린 재능의 정의는 총 두 가지이다. 첫째는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임하는 것. 둘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에는 돌아와 계속 꾸준히 그것을 이어나가는 태도이다.


언급한 두 가지를 모두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결국 무언가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흔히 재능에 대해 고민할 때 특정 분야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이는 소수의 누군가만 바라본 뒤 그것을 재능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능이란 것은 소수의 몇명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재능에 대해, 특히 내가 가진 재능에 대해 알고 싶다면 시선을 나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재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내가 뭘 좋아하지'하고 스스로에게 물은 뒤 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의 전설을 함께 써나간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은 메가데스를 탈퇴한 뒤 오랜 시간 기타를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의 유명한 명성만큼이나 그의 기타 강의는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다량으로 배포되었으며 기타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기타를 처음 잡고 기타를 배워나가기 시작한 나 역시 그의 영상을 본 적 있다. 그런 내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가 말한 재능에 관한 사실이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기타를 가르치다 보면 초기에 다른 학생들보다 빠르게 배운 것을 습득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지요. 하지만 그것을 재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학생들이 얼마안가 기타에 흥미를 잃고 기타를 놓은 뒤 더 이상 연마하고 연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에요. 반면 초반에 더딜지라도 기타를 연습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임하는 학생들, 특히 그 열정과 애정을 잃지 않고 계속 연마한 학생들은 나중에 엄청난 기타리스트로 성장하더라고요. 결국 '머무는 힘(Staying Power)'이 진정한 재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기타 강사로 이름을 떨친 그가 남긴 말은 충격과 동시에 용기를 안겨주었다. 그가 주는 메세지는 결국 하나였다. 무언가를 진정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고 임하는 마음가짐과 열정 자체가 비범함을 만드는 재능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무언가에 임하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 길이 진정 내가 재능이 있는 나의 길인가를 생각해볼 것도 권하고 싶다. 이것은 잠시 슬럼프에 빠진 순간 그 무언가를 바로 관둘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재능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흥미를 갖고 임하기에 그것을 할 때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것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임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하면서 행복하냐의 여부일 것이다. '결과'라는 것은 일시적이며 한순간의 기쁨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는 과정은 아마 우리 인생의 대부분일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그곳으로 가는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달콤한 열매를 먹기 위한 쓰디쓴 인내를 견디는 것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중요 관문이다. 하지만 인생 속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총량을 생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보다 그 과정이 지나치게 괴롭다면 결국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누리는 것이 합당한 이치 아닐까.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인내를 견디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마쉬멜로우 이야기'를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행복의 총량과 우리가 생각하는 재능에 관한 다른 정의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이것을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난 무엇을 좋아할까?", "난 무엇을 할 때 행복하지?"


권승원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