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지금 어딘가에 존재하는 자칭 '너드', '부적응자'들을 위해

2019-09-16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지금 어딘가에서 사회, 작게는 공동체라는 무리에 차별이나 미움을 받으며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어 마음 아파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기도 전 사람은 공동체를 형성해 생활해온 것을 볼 때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것은 인간 자체의 본성일 것이다. 이런 본성을 가진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고 사회를 이룩한 뒤 공동체 생활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견뎌야 하는 요건이 되었다. 공동체 생활 속 적응이라는 생존의 필수 요건에 충족하지 못한 이들은 사회 주류 밖으로 밀려나기 일수였으며 주류 안에 들 수 없는 '마이너'로 분류받아왔다. 사회 주류에 속해 주류가 누리는 무언가를 누리지 못한다는 불편함도 존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리에 속하지 못한 이가 받는 마음의 상처와 그로인해 더욱 위축되는 자존감일 것이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본성의 인간이 구축한 사회는 한 인간이 '친구'라는 관계의 의미를 알아갈 무렵부터 무리를 짓고 누군가를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공동체 문화 의식이 강한 한국 사회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이는 한국 사회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교육 및 근로 환경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가뜩이나 나와 다른 타인과 어울려 공동체를 이룬다는 어려운 개념을 실천해야만 함에도 더욱 그 개념이 심화된 한국 사회는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그닥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올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공동체라는 그룹에 속하지 못해 아둥바둥하며 괴로워하지만 애써 아픔을 홀로 삼켜야 하는 이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더욱 고통받는 이들이 매우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그들을 대변하며 무엇보다 위로하기 위한 글이다.


사회나 공동체에서 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주류에 속한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못했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못해 소외되었다는 것은 때로는 확실히 비도덕적인 행동이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취함으로 인해 미움받는 상황일 수도 있다. 분명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비도덕적 행동 또는 비상식적 관념과 행동은 부정할 수 없는 과오이다. 그것마저 인정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대변하고 싶은 이들은 비도덕적 행동이나 비상식적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그저 주류에 속한 이들의 마음에 들지 못해 소외받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크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 인물의 개성을 나타내는 성격과 캐릭터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어느하나 '틀린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나'라는 자아는 남들과 다른 것일 뿐인데 주류에 속한 이들이 원하는 성격과 캐릭터에 맞추지 못함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류에 속한 이들이 원하는 성격과 캐릭터를 그대로 갖추는 것은 우리 모두 다르게 태어난 자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일 수 있다. 주류에 속한 이들이 원하는 성격과 캐릭터 또는 흔히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찌보면 사회, 경제적으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는 이들이 만들어낸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것은 누군가가 만든 편견과 울타리 속에 개인이 가진 개성과 진실 자체가 부정받는 슬픈 현실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주류와 이런 관념은 쉽게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사회의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받았다 해서 꼭 나 자신이 못나거나 나쁜사람이라는 뜻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었다. 


나 또한 그랬었다. 태생적으로 불합리함과 비열함을 견디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한 혐오감을 갖던 나는 물론 조직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모두 서술할 순 없지만 내가 야기했던 하지 않았던 내게 일어난 일들로 인해 나는 조직 문화를 넘어 사람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기도 했었다. 그런 내가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때로는 '우성'에 속한 이들 기준에서 '열성'에 속한 이가 자신이 가진 개성과 성격을 발전시켜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달변가이자 연설가로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영국의 윈스터 처칠 또한 어린 시절 극심한 말더듬이 증세로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그는 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말 뿐만이 아닌 동작을 모두 사용하는 소통법을 연구하고 그만의 표현력을 발전시켰으며 그 결과 모두가 아는 전설적인 달변가가 되었다. 자신의 결점을 활용해 장점으로 승화시켜 성공을 이룬 사람은 이루 예를 다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남다른 경험은 남다른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지금은 내가 가진 결점으로 인해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하더라도 이 순간은 영원하지 않으며 내가 속한 위치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든 위치와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뤘을 지라도 실패하고 우울했던 자신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 또한 덧붙이고 싶다. '그때의 나도 나이며 지금의 나도 나'라는 태도처럼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순간과 감추고 싶은 모습 또한 인정하고 그 순간과 그 모습이 있었기에 지금의 달라진 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가 진정 자신의 결점을 극복한 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 어딘가에서 조직이라는 공동체에 속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 본인의 모습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지금 그 모습 그대로도 그저 남들과 다른 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멋진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지금의 그 모습과 멋진 미래를 마주할 그 모습도 모두 본인 자신일 거라고.  


글/ 권승원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