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면의 아픔을 줄이고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방법

2019-09-10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탐험가 베어 그릴스는 프로그램 '인간과 자연의 대결'을 통해 전세계 오지를 다니며 칼, 파이어스틸을 포함한 최소한의 장비로 생존하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그의 다이나믹한 여정은 국내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심어주기도 했다. 


특히 독사, 전갈 등 치명적인 맹독을 품은 동물과 곤충이 가득한 오지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그는 치사량의 맹독을 가진 무서운 동물과 곤충들을 단순히 피하는 것을 넘어 사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들은 프로그램을 몰입하게 만드는 주요 장면임과 동시에 무언가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내면에 복잡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아픔'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자칫 독사나 전갈의 맹독처럼 몸에 퍼져 치명상을 야기할 것 같은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큰 메세지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맹독처럼 아픈 고통, 어찌해도 피할 길이 보이지 않는 아픔을 피할 수 없다면 활용한다는 메세지이다. 

베어 그릴스는 치명적인 맹독을 가진 독사나 전갈을 마주한 뒤 그것들이 가진 맹독의 위험성을 설명한다. 하지만 뒤이어 그것들을 사냥한 뒤 점심으로 활용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픔이라 부를 수 있는 고통을 겪는 우리의 인생 또한 비슷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면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그것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면 한편으론 그걸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생각하면 어떨까. 그 고통을 치명상이 아닌 도리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의 첫 걸음은 진부한 말이지만 '아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은 큰 고통을 겪을 시 피할 길 없는 고통으로 인한 아픔을 호소하며 겪고 있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에 집중한다. 그리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아픔을 숨기려고 하는 등의 방법을 택한다. 나또한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시도해볼 것은 '힘든 순간도 우리 인생의 일부이기에 힘든 순간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우리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러시아 시의 한 구절 처럼 고통으로 아파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 아픔을 활용해보려 하는 것이다. 


어떠한 종류의 고통을 겪던 이미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은 내 인생에 일어난 일들로 인한 것이며 애써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아픔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피할 수 없고 사라지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 고통과 아픔을 해부해 해로운 부분은 제거하고 최대한 그 안에 필요한 것들을 활용해보는 것이다. 마치 베어 그릴스가 대범하게 독사와 전갈을 잡아 맹독을 제거한 뒤 자신의 훌륭한 점심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내면의 아픔 중 많은 것들은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기에 겪는 것들이 대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동물인 만큼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 스스로를 더욱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내면의 아픔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니 만큼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내가 비교대상으로 삼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누군가 또한 나와 동일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또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놀라운 가능성을 지닌 인간이며 우리가 원하고 노력할 경우 우리가 꿈꾸는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자 다양한 사연과 그에 따른 아픔이 존재하는 만큼 해결책을 일반화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사연이건 아픔을 겪는 나 자신을 나 스스로가 가장 먼저 생각하고 위로해야하며, 그런만큼 의식적으로 타인과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단지 그것을 통해 열등감, 상실감 등을 포함해 지금 이 순간을 '절망'이라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 또한 아픔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이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앞에 언급된 러시아의 시처럼 영광스럽고 좋은 순간만이 우리 인생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아니 사실 우리 대부분은 기쁘고 즐거운 순간보다는 힘들고 피곤하며 우울한 순간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느끼는 내면의 고통이 느껴질 경우 내면이 내지르는 소리를 차단하려하지 말고 귀 귀울여 듣고 그 아픔을 잘 활용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통스러운 현실과 타협해보는 것. 그리고 그 고통에서 오는 아픔을 활용하는 것은 도리어 그 아픔을 겪지 못한 사람들은 얻지 못할 에너지원을 얻는 일일 수도 있다. 

글/ 권승원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