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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UFC 부산 대회 메인 이벤트,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랭킹 2위 오르테가가 맞붙어

2019-09-25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UFC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주짓수 장인이자 페더급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맞붙는다.


24일 UFC 측은 12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메인 이벤트에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매치업이 성사됐음을 발표했다.


두 선수 간 대결은 정찬성이 지난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를 잡아냄과 동시에 정찬성의 유력한 다음 매치업으로 주목받아왔다. 모이카노전 승리는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종료 1초를 남겨두고 회심의 엘보 공격에 KO패를 당한 정찬성이 랭킹 5위를 제압하며 타이틀 전선에 뛰어든 것을 의미하며 한 경기를 더 승리할 시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갖는 것이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타이틀 도전권을 두고 겨룰 상대로는 모이카노,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등 '전설'들을 차례대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난해 12월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게 패배한 오르테가가 유력하게 손꼽혔다. 


특히 두 선수 모두 타이틀전 문턱에 가까운 랭킹 2위와 6위라는 점에서 큰 가능성이 있었다. 랭킹 3위인 조제 알도가 챔피언 할로웨이에게 2번 모두 졌다는 점, 그리고 4위인 에드가 또한 지난 7월 할로웨이에게 판정패 당했단 점에서 오르테가와 정찬성의 경기는 차기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매치업이란 해석이 따랐다. 


대한민국 부산이라는 익숙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대회의 메인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정찬성의 '홈 그라운드', 즉 '안방'에서 펼쳐지는 경기이다. 그런만큼 정찬성 선수는 큰 자신감을 보이며 오르테가에게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기를 가질 것을 권유하는 '도발'을 펼쳤다. 하지만 그런 도발에도 오르테가 측은 무응답 또는 다소 답변을 회피하는 애매모한 태도를 3개월 가량 이어왔다. 그렇게 두 선수의 경기가 무산되며 12월에 열리는 메인 이벤트에 마땅한 매치업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돌연 어제,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매치업이 부산 대회 메인 이벤트로 확정된 것이다. 이는 '코리안 좀비'로 국내 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자랑해 UFC에서도 '흥행카드'로 손꼽는 정찬성과 전설들을 차라대로 꺾은 강자 오르테가의 대결이기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대회의 메인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정찬성은 6년 전,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에서 경기 도중 어깨 탈골로 TKO패를 당하며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셔야만 했다. 이후 정찬성에게 군복무라는 2년의 긴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공백기를 만들게 했다. 그러나 항상 의외의 상황에서 기적을 연출했던 코리안 좀비답게 정찬성은 2017년 2월, 2년 만에 돌아와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KO 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렇게 다시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줄만 알았던 정찬성은 큰 부상을 당하며 또 다시 1년 넘는 공백기를 갖게 되었고 돌아온 경기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이제는 '끝'을 맞이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후 랭킹 5위로 강자였던 모이카노를 58초만에 제압해버리며 정말 좀비처럼 다시 부활했다. 안방인 부산에서 열리는 오르테가의 경기는 그에게 어쩌면 정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특히 자주 '언더독', 즉 '열세'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의외성을 연출했던 정찬성이었던 만큼 이번 오르테가와의 경기 역시 전체적인 평가에서 열세이지만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기대감이 팬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 정찬성 역시 큰 자신감에 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이카노를 꺾자마자 오르테가를 도발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러한 자신감의 반증이다. 

오르테가는 주짓수 장인 '헤너 그레이시'에게 주짓수를 오랜시간 지도를 받은 극강 주지떼로이며 어린 시절부터 연마해온 킥복싱 또한 강력한 레벨이기에 분명 랭킹 2위에 걸맞는 강자이다. 하지만 늘 강한상대를 만날때마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던 정찬성 훈련동료들의 증언처럼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 문제일 것이다.


불과 지난달 중국의 장 웨일리가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최초의 UFC 아시안 챔피언이 나온 시점이기에 정찬성의 비상은 많은 국내 팬들에게 다소 조급함을 만들고 있다.


한편 이번 한국대회는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김동현을 제외하고 UFC에 소속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거의 모든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두호, 마동현, 강경호, 그리고 불과 지난달에 경기를 치뤘던 정다운 또한 출전 예정이다.

권승원 기자 hayde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