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드래곤볼보다 갖기 힘들다는 남성 롤렉스 시계. 도대체 왜 이렇게 사기 힘든거지?

2019-11-18


[이음리퍼블릭 서유진 기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계는 롤렉스의 가장 베이직 모델 중 하나라 불리는 롤렉스 그린 서브마리너. 베이직이라고 해서 무작정 백화점 롤렉스 매장을 들어간 다음 "그린 서브마리너 있나요?" 라고 물으면, 장담지건데 직원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아니요" 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사고싶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을 제발 준다고 해도 못 사는 시계가 바로 남성 롤렉스 스틸 시계. 전국 백화점 어디를 가던 보기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어쩌다 진열대에 놓인 것 하나를 발견하면 마치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보는듯한 감격이 들 정도다. 롤렉스 시계가 갑자기 왜 이렇게 구하기 어려워졌을까?

 롤렉스는 브랜드의 희소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굉장히 타이트한 물량조절에 들어갔다. 시중에 아주 소량의 제품들만 유통시켜 소비자들이 매장을 통해서 구할 수 있는 시계는 매우 한정되며, 결국 '아무나 찰 수 없는 시계'라는 이미지와 함께 시계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시계의 착용감이나 소재, 무브먼트는 타 경쟁사들과 비슷했으나 단지 이 희소성 하나만으로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브랜드 가치는 금방 점프했으며, 이는 지금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미스테리한 사실은, 백화점 같은 공식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반면 소위 '업자'를 이용해 시중가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사는 방법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이 '업자'들은 도대체 그 구하기 어려운 롤렉스 시계를 어디서 구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들은 정품 시계를 구해서 훨씬 더 높은가격에 판매하는데, 시중가보다 몇 백 만원, 아주 높게는 천 만원 가까이도 높게 판매한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사진: 시중가 1,700만원의 롤렉스 GMT Master II 시계가 이베이에서는 약 2,200만원에 팔리고 있다.>


 '롤렉스의 수요가 너무 많아 롤렉스 매뉴팩처 공급량이 대응을 못하고 있다' 혹은 '롤렉스 직원들과 업자들 간 모종의 블랙마켓이 존재한다' 등 여러가지 괴담이 많으나 사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롤렉스가 물량 조절을 매우 심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소위 말하는 'VIP'들, 상위 몇 프로에 속하는 이들은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쉽게 롤렉스 시계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롤렉스의 마케팅 전략을 환영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제 대부분의 시계 팬들은 롤렉스를 떠나려는 분위기다. 소재의 희귀함이나 무브먼트의 독보적인 특출함이 아니고서는 차라리 까르띠에, 피아제, 오메가 등 다른 경쟁사의 제품으로 '갈아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심을 롤렉스가 치명타로 여길지는 미지수이나, 단기적인 브랜드 마케팅 효과로 보았을때 희소성만을 강조하며 제품의 유통을 마치 비트코인과 같이 제로섬게임(Zero-sum game)으로 만드는 부작용은 반드시 억제가 필요 해 보이는 상황이다.

<사진: 롤렉스 Sea Dweller>


서유진 / yujin@iumrepubl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