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로 인한 새로운 화폐사, 곧 시작

2019-11-11

[이음리퍼블릭 권승원 기자] 


최근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의 파급력에 대응해 기민한 움직임과 변화를 촉구한 중국과 유럽연합(EU) 측은 이제 머지않아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를 발행함으로 각자 새로운 화폐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내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 '디지털 위안화'의 발행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리브라의 발행이 가져올 위안화에 대한 여파를 언급하며 위안화의 가치사수를 목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지속적으로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 간 물리적 접촉으로 디지털 화폐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위안화의 기술적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가구등록제를 통한 개인정보와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내 대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보유한 데이터를 모두 결합해 탈세 및 자금세탁 등의 지하경제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중국 정부는 방대한 인구를 통한 중국 내 거대한 화폐 유통로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깔아 놓은 길 위에 구축하고 무역금융과 디지털 화폐를 결합한 새로운 화폐 패러다임을 열어 미달러와 앞으로 발행될 리브라에 대한 대항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는 새로운 화폐를 통해 잠시 어려움에 처했던 미중 무역전쟁의 양상을 뒤집고 지금껏 주장해온 중국몽(中國夢)과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에서 시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이벤트인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광군제'에 맞춰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돌았다. 현재로서는 디지털 위안화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당장 오늘 날짜인 11일에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이 예상되는 점으로 볼 때, 디지털 위안화는 우리의 눈 앞에도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 또한 곧 EU 회원국 내 EU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인 '유로코인'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U 중앙은행 측은 유로코인이 현재 기술연구 단계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이는 몇 달 내 마무리 되어 EU 회원국을 중심으로 유통될 것으로 밝혔다. 특히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인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C유로코인에 관한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EU가 '유럽연합'의 장점을 살려 뭉친 것 또한 리브라에 대항하고 유로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다. 리브라는 달러를 제외하고도 유로화와 연동되는 암호화폐이다.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를 등에 업은 리브라가 유럽에 유통될 경우 유로화의 가치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화폐로 인한 유럽 내 EU의 주권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EU가 다시 한번 뭉친 것이다. 특히 EU 측은 발행 예정인 유로코인이 리브라에 대한 대항을 제외하고도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차용해 높은 국제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유럽이라는 현 세계사 속 주요 세력들을 중심으로 중앙은행 발행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은 화폐사의 변화가 이제 단순히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을 뜻하기도 한다. 세계 화폐사의 변화에 방관적인 태도보다 보다 기민한 반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승원 기자 hayden@iumrepublic.com